한의사 고준석이 전하는 영지버섯 이야기
영지버섯은 신령스러울 (영)자에 버섯 (지)자이다. 신령스런 버섯이라는 뜻이다.
본래 국명이 불로초이다. 불로초로 검색을 해보면 황칠나무, 구기자 등 불로초로 불리는 다양한 좋은 약재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국명이 불로초인 것은 영지버섯이다. 일반적으로 “불로초”로서 인식되는 것이 영지버섯이라고 할 수 있다. 예로부터 십장생 그림에 등장하는 불로초 그림도 영지버섯이다.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제가 불로장생, 영생을 바라며 서복으로 하여금 찾아오라고 하였던 그 불로초도 영지버섯으로 보통 인식된다. 중국을 통일하고 모든 부귀영화를 가진 황제가 결국 원하는 것이 불로초였다.
진시황 이전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서사시인 바빌로니아 서사시에 나오는 길가메시 이야기에도 불로초가 나온다. 그 불로초는 물속에 있었으니 영지버섯은 아니지만 시대의 영웅 길가메시도 죽음의 공포를 경험하고서는 불로초를 찾게 된다. 결과론적으로 진시황이나 길가메시나 모두 죽음을 피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동서양을 막론하고 불로초에 대한 바램은 인간 내면 깊은 본능임을 알 수 있다.
불로초 영지버섯은 수학여행으로 지나쳐 간 설악산 입구, 속리산 입구 무수히 많은 기념품 가게의 좌판에 올려져 있었다. 마치 파랑새처럼 황제와 시대의 영웅이 찾아 헤매던 불로초가 대한민국 전국 등산로 입구에 쌓여 있었고 시장 곳곳에 놓여 있었다.
본래 영지버섯은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자라기 때문에 자연산은 구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인공 재배법이 보급되면서 지금은 쉽게 구할 수 있다. 영지버섯은 효능이 참으로 다양해서 항암, 항염증, 항산화, 면역력 증강과 신경안정, 불면증, 기관지염, 천식, 간염에의 효과 등 다양하다. 최근에 농촌진흥청 동물실험에 의하면 다이어트, 즉 항비만에 효과가 있다는 결과도 나왔으니 우리가 바라는 대부분의 효능을 모두 가져다 붙인 듯 하다. 요즘 말하는 소위 “사기캐릭”이다.
효능이 다양하듯, 약리학적으로 여러가지 성분이 있다. 그 중 트리테르페노이드류에 속하는 다당류의 유효한 쓴 맛 성분은 영지 갓의 표면에 주로 있기 때문에 갓 표면의 지저분해 보이는 균사체를 제거하지 말고 복용하여야 한다. 그 외에 영지에 고유하게 존재하는 성분만도 50여종이 되어 영지의 학명을 따서 가노데릭산 등으로 명명되었는데 이들 쓴맛은 알레르기 및 천식 증상을 완화 시키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내리고 혈압조절, 혈당의 강하작용, 간 보호작용 등을 한다.
영지의 많은 다당체는 면역력을 높여서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통 차가버섯, 상황버섯 등의 버섯류에서 항암효과를 많이 기대하는 것과 같다. 불소화성 다당류의 일종으로 알파글루칸과 베타글루칸이 있는데 베타글루칸은 버섯, 곡류, 효모의 세포벽 등에 주로 있다.
버섯의 베타글루칸 성분을 주목해서 본다면 면역 기능을 증진하고 콜레스테롤를 낮추고 혈압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크다.
추출 식품에 따라서 구조와 특성이 다르고 효과도 차이가 있다. 따라서 베타글루칸도 그 원료와 효과를 따져 보고 복용을 해야 한다.
영지버섯에서 추출한 베타글루칸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그 기능성을 인정하였다.
영지버섯의 다양한 효능을 보기 위해 가정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열수 추출이다. 그 유효 성분을 추출하기 위해서 온도와 시간에 공을 들여야 한다. 그리고 앞에서 살펴본 성분 등으로 인해 영지버섯은 특유의 쓴맛이 있다. 그래서 영지 버섯의 쓴맛을 잡기 위하여 대추, 감초 등을 넣거나 단맛을 넣기도 한다. 다용하거나 적절히 복용치 못하면 메스꺼움, 구토, 두통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최근에는 국산 영지버섯만으로 맛도 거부감 없이 복용하기 편하게 나온 제품이 있다. 따라서 예전보다 복용하기 편하고 유효성분도 더 많이 섭취할 수 있게 되었다.
인간이 늙지 않고 장생하게 해주는 식물을 멀리서 찾아 헤매던 전설 같은 시대가 있었다. 그리고 재배가 가능해지면서 어느 틈에 불로초는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놓여 있었다. 지금은 주문만 하면 냉장고에서 꺼내 다리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다.
오늘 하루를 바쁘고 치열하게 살면서 건강을 위해 무언가 하고 싶다면 진시황제와 길가메시가 되어 불로초를 한잔 마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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